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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홍기 불태우고 공항 포위…中, 홍콩 정부 압박

홍콩 정부, 계엄령 검토

<앵커>

13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지난 주말에도 계속됐습니다. 시위대는 홍콩 국제공항을 다시 점거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공항으로 가는 길 자체를 막았고 정부 건물에 걸린 중국의 국기, 오성홍기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1일)밤 무장한 경찰이 홍콩 퉁청역으로 들어갑니다.

시위대가 발권기나 전광판 등 시설물을 훼손하고, 소화전을 열어 역사에 물이 흐르자 진압에 나선 것입니다.

역을 빠져나온 시위대는 도로 곳곳에서 시위를 이어가다 큰 충돌 없이 해산했습니다.

어제 오후 홍콩국제공항을 마비시키려던 시위대는 경찰의 통제로 공항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공항철도 선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도로를 한때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저녁 무렵 공항철도 운행은 재개됐지만, 항공편 20여 편이 결항하고, 40여 편은 출발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시위대는 또 정부 건물에 걸린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홍콩의 10개 대학 학생회는 오늘부터 동맹 휴학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와 항공, 건축 등 21개 업종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도 내일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중국은 다음 달 1일 국경절 전에 시위를 진압하라고 홍콩 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시위대는 직접선거를 요구하며 국경절까지 총력전으로 맞선다는 계획입니다.

9월이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콩 정부는 계엄령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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