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들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쇼핑을 하면서 대형마트들은 줄줄이 적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티슈 하나에 700원, 와인 한 병에 4,900원. 심지어 마트 안에 롤러장까지 만들면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승부수를 두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100장씩 쌓인 물티슈가 컨베이어 벨트로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포장지에 찍힌 가격은 겨우 700원, 장당 7원인 셈인데 보통 물티슈보다 30%나 쌉니다.
[이지희/서울 마포구 : 가격 보고 좀 많이 놀랐어요, 너무 저렴해서. 물티슈 같은 경우도 보통 싼 것도 100매에 1,000원인데 지금 700원이라 사실 좀 놀랐고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 상품 30여 종을 선보인 데 이어 추가로 40여 개 상품을 더 내놨습니다.
특히 4,900원짜리 와인은 한 달도 안 돼 26만 병이 팔렸는데 인기 와인 1년 판매량의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수요와 원가로 가격을 정하는 게 아니라 목표 가격을 먼저 정한 뒤 대량 구매로 상품을 확보하는 이른바 '역 프라이싱' 전략입니다.
[함형범/이마트 생활용품 구매 담당자 : 일반 물티슈 생산량의 7배인 500만 개를 연간 구매 계약해 원가를 인하했습니다.]
역시 39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롯데마트는 판매 공간까지 줄여 매장 안에 롤러장을 만드는 파격을 택했습니다.
가족 단위 고객을 잡기 위한 겁니다.
[최영란/서울 송파구 : 아이가 롤러장을 좋아해서 롤러장에 왔다가 온 김에 또 지하에 마트도 있어서 마트에서 장도 보고….]
새벽 배달에 간편함을 갖춘 이커머스의 급속한 확대 속에 최근 온라인 유통 매출은 8.7%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은 5.6% 감소했습니다.
이미 대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파격 마케팅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