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예고대로 추가 관세 강행…협상 대신 '보복 악순환'

<앵커>

오늘(1일) 중국은 미국하고도 또 전선이 확대됐습니다. 예고했던 대로 미국이 먼저 135조 원어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15%, 그러니까 20조 원을 물렸고 중국도 보복 관세로 맞섰습니다. 이번 달에 워싱턴에서 담판을 할 예정이기는 한데 앞이 잘 보이지를 않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리 시각 오늘 오후 1시.

미국이 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생활용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관세를 매기는 품목은 의류와 신발, 우유, TV처럼 소비자들이 직접 가격상승을 체감하는 소비재입니다.

12월 15일부터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1,56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도 부과하고 다음 달부터는 기존에 25%의 관세를 물리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5%를 더 얹어 부과합니다.

중국도 맞불을 놨습니다.

75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상품에 5~10% 관세 부과를 시행하고, 12월 15일부터는 면제 대상이던 미국 자동차와 부속품에 관세를 부과합니다.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 양상이지만 양국 모두 협상의 끈은 유지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달 30일) : 9월 협상은 계속될 것입니다. 취소되지 않았습니다. 지켜봅시다.]

[겅솽/中 외교부 대변인 (지난달 30일) : 평등과 상호 존중의 바탕 위에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양국의 추가 관세 보복전에 타이완과 홍콩 문제까지 얽혀 있는 상황이어서 협상 재개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미중 양국의 무역 전쟁 양상은 관세 보복에서 화웨이에 대한 거래 금지와 환율 전쟁 등으로 확대되며 보복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