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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결] 불타는 오성홍기 '시위 격화'…9월 분수령

<앵커>

홍콩 시위 상황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최루탄과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경찰 특공대가 곤봉을 휘두르면서 시민들을 체포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먼저 송욱 특파원이 어젯(31일)밤 지켜본 시위 상황들 보도 보시고 현지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홍콩 경찰청 인근 도로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시위대가 바리케이드와 집기를 쌓아놓고 불을 지른 겁니다.

집회가 불허됐던 어제 시위대와 경찰은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차를 이용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찰이 또다시 허공을 향해 두 발의 실탄 경고사격을 가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특공대 체포조는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액을 쐈습니다.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 폭력을 부추겼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경찰로 추정되는 사람이 허리에 권총을 찬 채 화염병을 던지는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시위대는 홍콩국제공항을 마비시키려는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2주 전 공항 내부를 점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공항으로 가는 길을 막아선 겁니다.

장애물을 설치해 도로를 막은 데다가 공항철도까지 운행이 중단되면서 한때 여행객이 공항을 들어가거나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항으로 가는 길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중국 본토로 가려던 항공편들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공항 안으로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장현기)

<앵커>

송욱 특파원, 상황이 만만치가 않네요, 지금 공항에 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경찰이 공항 도로를 막던 시위대를 해산시키면서 도로 소통은 어느 정도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여파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공항철도와 버스는 재개가 됐다가 다시 중단이 된 상태인데요, 때문에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한 승객들로 입국장이 아직 붐비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에 밀린 시위대는 인근 도시로 후퇴를 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일부 시위대가 중국 오성홍기를 불태웠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이 갈수록 격렬해지는 게 시민들하고 홍콩 당국하고 타협점이 전혀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기자>

어제는 그동안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 가운데 가장 격렬했습니다.

13주째 열린 이번 홍콩 사태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계속 악순환에 빠진 모습입니다.

시위대는 송환법 철회 외에도 직접선거제 도입이라는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는 이에 응하지를 않고 있고요, 때문에 시위는 날로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홍콩 경찰도 진압 강도를 다시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 입장에서는 계속 입맛에 맞는 지도부를 홍콩에 앉히고 싶을 테니까요, 이게 그러면 결과가 쉽게 나오지가 않을 거 같습니다.

<기자>

한 달 뒤인 다음 달 1일이 중국의 건국 70주년 국경절입니다.

중국은 국경절을 성대하게 치르고 싶어 하는데 중앙 정부 입장에서는 홍콩은 큰 불안 요인입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무력 개입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시사를 하면서 장갑차와 시위 진압 영상도 공개를 하고 있고요, 또 홍콩 정부에 국경절까지 시위를 진압해라 이렇게 종용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홍콩 정부도 계엄령 검토라는 카드까지 꺼내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시위대는 국경절까지 총력전으로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입니다.

따라서 이번 9월이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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