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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 취직" 교수 해임 정당 판결…"여성 혐오로 고통 줘"

<앵커>

어제(31일)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교수를 대학교가 해임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대학교에서 학생들한테 또 인터넷에 성희롱 발언을 쏟아낸 교수를 해임하는 것도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어떤 발언들 때문인 건지 함께 들어보시죠.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A 여대의 조교수로 임용된 김 모 씨는 불과 3년 만에 해임됐습니다.

김 씨가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한 발언들 때문이었습니다.

김 씨는 강의 중에 "여자가 키가 크면 그건 장애다", "여자는 시집가는 게 취직"이라며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게다가 김 씨는 SNS 등에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죽은 딸을 팔아 출세했네"라며 유가족을 비하하거나 버스에 설치된 소녀상 사진을 공유하며 "미쳐 돌아간다"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김 씨는 지난해 6월 학교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문제가 된 발언을 한 적이 없고, 발언했더라도 그 진위가 왜곡됐다"며 지난해 말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피해 학생들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성희롱 발언을 한 게 인정된다"면서 "김 씨가 평소 갖고 있던 여성 혐오의 감정을 비방이나 조롱, 비하 등의 방법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2년 동안 지도 대상인 여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준 만큼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해임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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