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직 상승하는 과천 전셋값…"석 달 새 2억 원 이상 뛴 곳도"

수직 상승하는 과천 전셋값…"석 달 새 2억 원 이상 뛴 곳도"
▲ 위 이미지는 아래 기사와 무관합니다.

과천 전세시장이 심상찮습니다.

지난 8월 휴가철 비수기에도 과천의 아파트 시장은 전세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되고, 이로 인해 전셋값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근래 이 지역에서 보기 드물었던 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6개월간 약세를 보인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은 7월부터 상승 전환해 8월 말까지 두 달 간 3% 넘게 상승했습니다.

7월 첫째주 조사에서 0.01%이던 주간 상승률도 지난주에는 0.62%로 가팔라졌습니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9㎡는 지난 5월 6억 8천만 원 선이던 전셋값이 현재 8억∼8억 5천만 원으로 1억 2천만∼1억 7천만 원가량 급등했는데 전세물건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는 지난달 20일 이 아파트 전용 84.9㎡ 2층이 9억 원에 계약됐다는 거래 신고가 올라왔습니다.

석 달 만에 전셋값이 2억 원 넘게 오른 셈입니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 103.64㎡는 5월 6억∼7억 원 선이던 전셋값이 현재 7억 5천만 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84.9㎡는 5월 7억 5천만 원 선에서 지난달에는 8억 3천만∼8억 5천만 원에 계약이 이뤄지는 등 과천시 전반에 걸쳐 전셋값이 뛰고 있습니다.

전셋값 강세의 가장 큰 이유는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천시의 경우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일반분양 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앞으로 과천지식정보타운, 3기 신도시(과천지구) 등 공공택지 분양 물량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과천시 1순위로 청약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거주 요건을 채워야 해 전세로 거주하면서 청약 당첨을 노려보겠다는 수요가 많다는 것입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과천시의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총 4만 6천117명(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예·부금 합산)으로, 이 가운데 1순위 가입자가 2만 9천737명 수준입니다.

1순위 가입자수만 360만 명에 육박하는 서울과 비교해 당첨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실제 과천은 최근 몇 년 간 이어온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에서 과천 지역 1순위는 대부분 미달돼 서울·경기지역 거주자로 청약 기회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서울의 분양가 규제로 청약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30∼40대의 경우 경쟁률이 낮고 당첨 가능성이 큰 과천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계획이 공개된 7월 이후 이런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는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별양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과천 1순위 자격만 갖추면 새 아파트 당첨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서울·경기 등 인근 지역의 청약 대기 수요자들까지 계속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전세는 지금 나오기만 하면 무섭게 계약되면서 가격도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