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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관, 휴무 중 괴한에 피습…'안전우려' 도보순찰 중단

홍콩의 한 경찰관이 휴무 중 칼을 든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경찰관은 30일 밤 콰이풍 지하철역에서 검은 복장을 한 남성 3명으로부터 공격받았다.

등·어깨·팔 등 4곳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경찰관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의식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종합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범행은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31일 예고했던 대규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경찰의 불허 속에 주최 측도 집회를 취소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시위대가 여전히 집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은 인원 부족과 경찰관에 대한 공격 우려 등을 이유로 거리 도보 순찰을 중단하고, 대신 순찰 차량을 이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신고 전화로 경찰관들을 유인해 공격하자는 내용 등이 텔레그램에서 확인되고, 경찰관들이 수상한 신고 전화를 받는 경우 등이 발생하자 이달 초 결정됐다.

경찰관들이 시위 대응에 차출되면서 인원 부족 문제도 컸다는 것이다.

최근 시위 대응 과정에서 200명 이상의 경찰관이 다친 상황에서, 경찰은 최근 중국 광저우로부터 보호장구를 수입해 지난 주말 개인 보호장비 500세트를 일선 경찰에 보급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은 인터넷상에서 경찰관 자녀에 대한 증오 발언이나 공격 위협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새 학기를 앞두고 이들에 대한 학교 폭력을 막을 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찰관 자녀들에게 성폭행 등 위급상황에서 누르면 사이렌 소리가 나는 경보장치를 지급하고, 자녀가 학교 폭력을 당할 경우 경찰관이 이를 신고하고 교육 당국이 조처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경찰은 송환법 반대 집회 시작 후 이름·주소·전화번호 등 경찰관과 그 가족의 개인정보 노출과 관련해 1천600건 이상의 항의를 접수했으며, 온라인상의 위협 및 괴롭힘과 관련해 지금까지 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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