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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트럼프 北 미사일 트윗에 "대통령직 품위 떨어트려"

매티스, 트럼프 北 미사일 트윗에 "대통령직 품위 떨어트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 의미를 축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이 대통령직의 품위에 어긋난다는 뼈 있는 비판을 가했습니다.

현지시간 다음 달 3일 저서 발간을 앞두고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 한 인터뷰에서입니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의 매티스 전 장관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며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에 '반기'를 들며 전격 사임했고 이후 미 군수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이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들에 대해 '소형 단거리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온 데 대한 입장에 대해 질문받자, "완곡한 어법을 사용해서 말한다면 어떠한 해병대 장성이 됐든 미국의 고위 공직자가 됐든 역효과를 낳고 대통령직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것이라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곧 발간될 자신의 저서를 언급하며, "나는 우리의 군대를 존중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동맹을 존중하는 원칙에 근거한 책을 썼다"면서 "내가 그와 같은 일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꽤 분명하지 않으냐"고 반문했습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몇 초간 떠나 있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위험이 된다고 걱정했었다고 애틀랜틱은 보도했습니다.

당시 군사옵션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적으로 어떠한 결정을 할지 몰라 우려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매티스 전 장관이 이번 인터뷰에서 "행정부를 떠날 때는 침묵의 의무를 지니게 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려는 태도를 보인 점에 비춰보면 이 언급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기조를 놓고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재임 시 동맹을 중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던 매티스 전 장관의 책 발간은 시점상으로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및 이에 따른 미 정부의 공개 비판,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 군사훈련 폄하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압박 등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내용이 주목됩니다.

북한 문제나 주한미군 철수 검토 등 한반도 관련 비사가 추가로 공개될지도 관심입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발췌본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이번 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동맹이 있는 국가는 번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쇠퇴하게 된다"며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동맹의 가치를 폄훼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작심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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