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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강공'…'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등 무더기 체포

홍콩 정부 '강공'…'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등 무더기 체포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범죄인 인도 법안', 즉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 범민주 진영 인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습니다.

홍콩 정부의 '강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31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던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충돌을 우려해 이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데모시스토당은 트위터를 통해 "조슈아 웡 비서장이 오늘 아침 7시 30분 무렵 체포됐다"며 "그는 밝은 시간대에 길거리에서 미니밴에 강제로 밀어 넣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명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조슈아 웡은 완차이에 있는 경찰본부에서 조사를 받았고 이날 오후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습니다.

법원은 저녁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매주 2차례 경찰에 근황 보고, 변호인 측이 진술한 해외 방문 일정 외 출경 금지, 특정 지역 내 시위 금지 등의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조슈아 웡은 석방 후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아무리 우리를 체포하고 기소해도,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사람들은 여전히 홍콩 시위에 나올 것"이라며 "홍콩이 최루탄에 의해 지배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슈아 웡은 지난 6월 21일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본부를 둘러싸고 계란 등을 던진 시위를 조직, 선동,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이었습니다.

조슈아 웡과 함께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활동했던 데모시스토당 당원 아그네스 차우도 이날 아침 자택에서 체포돼 경찰본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오후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아그네스 차우는 우산 혁명 후 조슈아 웡과 함께 데모시스토당을 창당했습니다.

또 어젯밤에는 '홍콩 독립' 등을 주장하다가 지난해 강제 해산된 홍콩민족당의 창립자 앤디 찬이 출국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데모시스토당은 "8·31일 시위를 앞두고 홍콩의 사회운동가들을 체포한 것은 '백색테러' 공포를 퍼뜨리고,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 인물'이 조종한다는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 의원이자 친독립파 정당 열혈공민의 청충타이 주석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지난달 1일 일부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에 난입한 사건과 관련된 공모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 릭 후이 사틴구 구 의원도 이날 체포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29일부터 20명 이상을 체포했다며 다른 이들도 시위에 참여할 경우 기소될 수 있다고 홍콩인들은 불법집회에 참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외에서도 유명한 조슈아 웡 등 민주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한 것은 31일 대규모 시위를 앞둔 일종의 '예비검속'으로 보이며 홍콩 정부가 송환법 반대 시위대에 대한 '강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백색테러'와 민주 인사들의 체포, 강경 진압 경고 등이 잇따르자 31일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를 예고했던 민간인권전선은 일단 이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31일은 지난 2014년 8월 31일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지 5년째 되는 날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이날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강경 대응의 배후에 중국 중앙정부가 있으며, 홍콩 정부의 유화책 시도를 중앙정부가 차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시위대의 요구사항 중 '송환법 완전 철폐'와 '경찰 강경진압 조사위원회 구성'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고, 최근 이러한 취지의 보고서를 중앙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시진핑 국가주석도 알고 있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시위대의 요구 중 어느 하나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홍콩 정부에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고 여러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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