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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조건부 보석 석방…홍콩 정부는 계엄령 시사

<앵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이끌어 왔던 사람들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주말인 내일(31일)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시위도 일단 취소됐습니다.

송욱 특파원 보도 먼저 보시고, 홍콩 현지 바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더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대표가 오늘 오전 홍콩 경찰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조슈아 웡은 지하철로 가던 길에 미니밴에 강제로 태워져 경찰 본부로 연행됐습니다.

조슈아 웡은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으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도 주도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같은 데모시스토당의 여성 상임위원 아그네스 초우도 오늘 오전 자택에서 체포됐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21일 경찰 본부 포위 시위에서 불법 집회를 주동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작 청/데모시스토당 부의장 : 이건 중국 공산당의 음모입니다. 앞선 시위들은 지도자도 없고 조직도 없이 진행됐었습니다.]

경찰은 또 전 홍콩대 학생회장을 의회 점거 혐의로, 현역 야당 의원과 구의원을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간선제 도입 5년을 맞아 내일 예정됐었던 집회 자체를 불허한데 이어 오늘은 지도부 대거 체포에 나서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위를 주최한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내일 시위를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당했던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는 시위 참가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취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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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욱 특파원, 경찰이 전격적으로 체포에 나섰는데 우선 지금 송 특파원이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홍콩 완차이 지역에 있는 경찰 본부 앞입니다.

오늘 오전 데모시스트당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초우가 체포돼 이곳으로 왔는데요, 1시간 전쯤 법원이 이들을 보석으로 석방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대신 야간시간에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들이 달렸습니다.

<앵커>

일단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오늘 홍콩 경찰이 이렇게 지도부를 붙잡아 들인 건 내일 대규모 시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뜻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내일은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지 5년째 되는 날입니다.

이 상징성에 맞춰 시위 지도부도 대규모 집회를 기획했었는데요,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까지 행진도 할 계획이었습니다.

홍콩 경찰은 이미 행진과 집회를 불허했지만, 시위 지도부 체포에도 나서면서 원천봉쇄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정부에 강경 대응을 주문을 했었는데요, 홍콩 정부도 여기에 맞춰 칼을 뽑아 든 겁니다.

홍콩 정부는 행정장관에게 계엄령에 가까운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긴급조례'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홍콩 정부 쪽에서는 앞으로 집회를 허가하지 않고 있지만 내일 홍콩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산발적으로 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기자>

시위대의 주요 소통 수단은 SNS입니다.

텔레그램 등에서 집회 개최와 참여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 텔레그램을 보면 내일 집회 장소에 자발적으로 나가겠다, 다른 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이자 이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모였다 헤어졌다 하는 시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겁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내일 당초 집회 장소에 경찰을 배치에 불법 집회를 열려는 사람들을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입니다.

시위대는 일요일에 공항 주변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월요일에는 총파업과 학생들의 수업거부도 예고가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강공에 나선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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