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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여파' 美 워싱턴DC 동물원서 판다 못 보나

'미·중 무역전쟁 여파' 美 워싱턴DC 동물원서 판다 못 보나
▲ 베이 베이 판다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간판스타인 판다의 앞날이 갈수록 커지는 미·중 무역갈등의 회오리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이 보유한 자이언트 판다는 암수 어른 곰인 '메이 샹'과 '톈톈', 그리고 지난 20일로 4돌을 넘긴 '베이 베이' 등 3마리다.

메이 샹과 톈톈은 장기 임대 신분이고, 베이 베이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만 4살이 되면 중국에 보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내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베이 베이는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지어준 이름으로 '소중한 보물'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메이 샹과 톈톈의 20년 임대 계약이 내년 12월 만료된다는 것.

동물원 측은 지난 2000년 이들을 10년 간 임대 형식으로 들여오면서 연구비 명목으로 1천만 달러를 지불했다.

계약은 2011년과 2015년에 각각 5년 씩 연장됐다.

임대료는 연간 10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워싱턴DC 주민들이 앞으로도 메이 샹과 톈톈을 만나려면 스미스소니언 동물원과 중국 측이 다시금 임대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측은 WP에 아직 중국 파트너와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결과에 대해서는 추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그러나 자이언트 판다 프로그램이 중국 야생동물보존협회와 함께 수립한 과학 보존 계획에 바탕을 두고 있고 양측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판다는 미·중 관계에 있어 화해의 상징으로 통한다.

1972년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리처드 닉슨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팻 닉슨 여사가 판다가 너무 귀엽다고 극찬하자 저우언라이 총리는 두 달 뒤 판다 2마리를 선물로 미국에 보냈다.

이후 세계적인 희귀종인 자이언트 판다를 통해 중국은 '판다 외교'를 벌였고, 각국은 판다를 들여오기 위해 중국의 비위를 맞추기도 했다.

WP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비춰볼 때, 자이언트 판다가 다시금 정치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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