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인데도 "출입 안 돼요"…시각장애인이 말한 실태

SBS 뉴스

작성 2019.08.30 09:43 수정 2019.08.30 09: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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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 출입을 거부하면 불법이라는 사실 아시나요? 가고 싶은 곳에 가는 일이 항상 도전이라는 시각장애인 한혜경 씨 이야기 만나보시죠.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이 없다면 이들의 이동권은 제한될 수밖에 없죠.

이런 현실을 반영해 공공장소에서 안내견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이 1999년에 마련됐고, 지키지 않으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들은 이런 말을 듣는다고요.

[어 개는 안돼요. 강아지는 안돼요. 털 날려서 안돼요. 손님들이 싫어해요. 안내견이라고 말을 했어도 그래도 안돼요.]

[한혜경/대학생·시각장애인 : 보통 열 군데를 새로 간다고 하면 아예 처음부터 '어서 오세요' 이렇게 맞아주는 곳은 거의 없고요. 뭔가 마음의 각오를 하고 가야 될 것 같은 (그래서) 가던 곳만 갔어요. 나한테 그래도 뭐라고 하지 않는 음식점, 내가 자주 가던 카페 이런 곳만 많이 다녔었어요.]

혜경 씨는 "안내견을 거부하면 안 되는지 몰랐어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요.

그래서 혜경 씨와 친구들은 이런 상황을 알려야겠다 느꼈고 '안내견 거부 업소 모니터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식당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안내견을 거부할 경우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안내견을 받아주는 곳을 다른 시각장애인과 공유합니다.

[정예진/대학생·비장애인 : 하루 종일 열 곳의 가게들에서 거절당한다고 하면 몸은 괜찮은데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손하연/대학생·비장애인 : 사실 저로선 느끼기 힘든 감정인 거잖아요. 우린 이미 늘 해왔던 것들을 이 사람들은 못 하고 있었던 거니까 저희(비장애인)도 같이 움직여서 (안내견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되게 많이 늘려야 된다고 전 생각해요.]

[한혜경/대학생·시각장애인 : (안내견은) 선택적으로 허락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그냥 저 사람의 일부구나라는 거를 자꾸 익숙해질 수 있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떤 장애인이나 소외 계층도 본인이 가고자 하는 곳은 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 '안내견도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시각장애인이 말하는 안내견 출입 거부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