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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사일 폭발 사고 부상자 2명, 방사능 피폭으로 사망"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에서 이달 초 발생한 신형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 이후 현지 민간 병원으로 후송됐던 부상자 3명 가운데 2명이 과도한 방사능 피폭으로 숨졌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을 인용해 러시아 온라인 매체 '뉴스루'가 보도했습니다.

슈피겔은 부상자들이 후송됐던 아르한겔스크주 주립병원의 한 의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병원에서 수술받은 부상자들을 모스크바로 후송하려 했으나 3명 중 2명은 공항으로 가는 도중 사망했다면서 이들이 외상이 아니라 피폭 때문에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사는 한 환자의 마이크로 리터(μL) 당 백혈구 수가 2만 5천 개나 됐다고 말했습니다.

백혈구 수는 마이크로리터당 1만 개가 최대 허용치입니다.

부상자들은 모두 30세나 그 이하의 남성들이었으며 이들은 알몸 상태로 알루미늄 호일에 싸여 실려 왔고 그들의 옷은 비닐봉지에 안에 들어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수술에 앞서 측정했을 때 한 환자의 머리에서 시간당 2만 5천 마이크로 뢴트겐(μR) 수준의 베타선이 검출됐었다면서 높은 방사능 수치 때문에 환자들을 다시 접수실 샤워룸으로 데리고 가 목욕을 시켜야 했다고 상기했습니다.

이 접수실 샤워룸은 방사능 오염이 너무 심해 이후 병원에 온 군인들에 의해 해체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할 때 어떤 보호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고, 관계자들로부터 환자들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주의를 듣지도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 지역 '뇨녹사' 훈련장에서 러시아 국방부와 원자력공사 로스아톰이 함께 시험하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했습니다.

이 사고로 국방부 직원과 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등 7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군인 3명과 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3명 등 6명은 다양한 수준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미사일 엔진 폭발로 사고 당일인 8일 정오쯤 방사성 물질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고 훈련장 인근 도시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한동안 평소의 16배까지 올라갔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군사기밀을 이유로 폭발 사고의 진상에 대해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형 미사일에 장착될 핵 추진 엔진을 시험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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