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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 "UAE, 예멘 정부군 폭격" 주장…30여명 사망(종합)

예멘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군이 예멘 정부군을 폭격했다면서 강력히 규탄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정부군을 지원하려고 아브얀에서 아덴으로 향하던 병력이 공습을 받아 최소 3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공습의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예멘 정부군이나 반군 등 예멘 내 군사 조직은 공군력을 거의 보유하지 않은 터라 현재 예멘에서 공습 작전을 하는 전투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군 소속이 사실상 전부다.

예멘 외무부는 무함마드 알하드라미 예멘 외무차관 명의로 낸 성명에서 "UAE 공군이 아덴과 진지바르에서 공습 작전을 벌여 민간인과 정부군이 사상했다. 이를 규탄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우디가 즉시 나서 UAE와 정부군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AE는 사우디와 함께 아랍동맹군을 구성해 2015년 3월 본격화한 예멘 내전에 파병해 예멘 정부를 지원했다.

따라서 예멘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UAE가 아군을 오폭한 셈이 된다.

그러나 최근 예멘 남부 아덴을 둘러싼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폭격은 사우디를 위시한 아랍동맹군 진영의 내분이 더욱 가열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예멘의 임시수도 아덴에서는 이달 들어 정부군과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주도권을 놓고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양측은 예멘 반군에 맞선 전선에서는 아군이었으나 잠복했던 갈등이 이달 10일 무력 충돌로 표면화하면서 '전쟁 속 전쟁'이 벌어졌다.

이들의 전투는 각 조직을 지원하는 사우디와 UAE의 불화설로까지 번졌다.

이에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와 분리주의 세력을 후원한 UAE는 양측에 휴전을 촉구하면서 최근 이를 감시하는 공동위원회까지 설치했으나 내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은 이달 초 분리주의 세력의 공세에 내준 아덴 공항, 대통령 관저 등 주요 지역을 28일 모두 회복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28일 교전으로 10명이 숨지고 5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29일에는 분리주의 세력이 아덴을 다시 완전히 장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롤린 세갱 MSF 예멘 프로그램 매니저는 "어제(28일) 온종일 교전이 벌어진 아덴은 혼돈 그 자체"라며 "오늘 아침에 상황이 다소 진정됐지만 양측의 교전은 언제든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AFP통신은 분리주의 세력을 주도하는 남부과도위원회(STC)와 예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안보 벨트'(분리주의 세력의 주력군)가 아덴 시내를 모두 통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STC의 하삼 네자르 대변인은 이 매체에 "침략군(정부군)을 남쪽에서 몰아내는 게 우리의 계획이다"라며 아덴은 물론 (정부군이 통제하는) 아브얀과 샤브와 지역까지도 눈길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29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 아덴에서 양측이 교전을 계속한다면서 아직은 한쪽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예멘 남단 항구도시 아덴은 예멘의 제2 도시로, 반군의 공세에 2015년 2월 예멘 정부가 피신해 임시 수도로 삼았다.

현재 예멘 대통령 등 내각은 사우디에 있다.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1990년 남북 예멘이 통일된 뒤 북부 중심의 국정 운영에 소외됐다고 주장하면서 아덴을 근거지로 자치권과 권력 분점을 요구했다.

아덴에서 내분이 벌어지는 동안 예멘 반군과 사우디의 공방도 계속됐다.

사우디군은 29일 예멘 반군이 사우디 남부 아브하 공항을 향해 크루즈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반군도 크루즈 미사일 발사 사실을 밝히면서 아브하 공항의 군 지휘통제실과 전투기 격납고를 파괴했다고 주장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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