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자제 요청까지 했는데…美 "한일 모두 매우 실망"

<앵커>

미국에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한 목소리가 또 나왔습니다. 어제(28일) 우리 정부가 불만 표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지 얼마 안 돼 미 국방부 차관보가 공개적으로 연장을 요구한 것인데, 다만 이번에는 일본에도 실망했다는 말이 처음 나왔습니다.

워싱턴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동아시아 안보를 담당하는 슈라이버 미 국방부 차관보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연장을 공개 강연 자리에서 요구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랜들 슈라이버/美 국방부 차관보 : 동북아에서 직면한 안보 도전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하고, 협정을 연장할 것을 요구합니다.]

불만 표출을 자제해달라고 우리 정부가 요청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오히려 불만 표현의 수위를 올리면서 연장 요구를 공식화한 겁니다.

에스퍼 국방장관도 협정 연장을 촉구했습니다.

[마크 에스퍼/美 국방부 장관 : 공유할 때 더 많은 공통된 이익과 가치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나아가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궤도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에스퍼 장관은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에 모두 실망했다며 양비론을 폈습니다.

[마크 에스퍼/美 국방부 장관 : 한일 양측이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에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고하고 촉구했습니다.]

한일 갈등이 불거진 이후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일본에 대한 실망감을 내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도 사태 해결에 나서라는 말로 들리지만, 미국 정부가 한일 갈등 중재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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