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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연구소에 '개똥' 자영업자 검거…"'반일종족주의'에 분노"

낙성대연구소에 '개똥' 자영업자 검거…"'반일종족주의'에 분노"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모욕죄로 고소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는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인 주익종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가운데) 

논란이 된 역사서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일부가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자영업자 A(48)씨를 주거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소재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리고, 연구소를 비난하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변(便)의 변(辯)'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너희도 더럽다. 입으로 배설하기에 더럽다", "대한민국의 사람으로서 어찌 이토록 짖어대는가"라고 하는 등 연구소를 비판했습니다.

당일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특정하고, 같은 날 오후 4시 50분께 관악구 소재 업장에서 일하던 A씨를 임의동행해 약 3시간가량 조사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시인하며 "뉴스 등을 통해 '반일 종족주의' 책이 주장하는 내용을 전해 듣고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가 뿌린 오물은 인분이 아닌 견분이었습니다.

A씨는 범행을 위해 자신이 키우던 개의 변을 모아 연구소에 투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특정 단체에 속해 지시를 받고 벌인 일이 아니라 혼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A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김낙년 동국대 교수, 이우연 박사 등이 함께 쓴 역사 교양서입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학술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주장을 담아 논란이 됐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이를 두고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대표 저자인 이영훈 전 교수는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이며, 필자 중 한 명인 김낙년 교수가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일본 극우단체 지원을 받아 스위스 제네바에 간 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연설을 한 이우연 박사도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소속 회원 5명은 경술국치 109주년인 29일 오후 낙성대경제연구소가 과거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항의 방문 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 있는 일본인들도 사죄를 하는데, 대한민국 학자들이 자신의 나라 역사를 난도질하고 있다"며 "일본의 야만적 행위를 왜곡하고 미화하는 '반일 종족주의' 집필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 관계자가 기자회견에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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