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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정부가 일 안 해서"…윤성규 전 장관 "할 말 없다"

<앵커>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청문회가 이틀째 열렸습니다. 살균제 만들었던 회사 대표가 정부 관리가 소홀해서 그런 일이 생긴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말인즉 맞을 수 있지만, 그 회사 대표가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죠.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 청문회 이틀째. 참사 피해 신청자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한 옥시RB 측이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전·현직 RB그룹 외국인 임원 3명은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현 대표이사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입으론 정부 관리 소홀 때문에 생긴 일 아니냐며 참사 책임을 돌렸습니다.

[박동석/옥시RB 대표이사 : 정부 기관에서 더 안전한 기준을 만들고 관리 감독 철저히 했다면 과연 오늘날 같은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을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 결과를 은폐·조작했다는 의혹으로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RB 대표이사에 대해선 개인 문제라고 일축했습니다.

[박동석/옥시RB 대표이사 : 회사일 때문에 문제가 대두했지만 형사 사건에서는 개인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잇따라 망언이 쏟아지면서 방청석에서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다 우롱하고 있어요. 아직도.]

정부 측 증인도 피해 사례를 찾는 노력이 미진하다는 지적에 일선의 고충도 있다고 반박하며 사과를 피하는 등 책임 회피로 일관했습니다.

[윤성규/전 환경부 장관 : 현직 대통령이 사과했습니다. 거기에 꼬리 붙일 게 뭐 있습니까?]

이틀간의 청문회는 끝났지만, 진실 규명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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