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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단독] IOC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하단 확약 받아"

[취재파일][단독] IOC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하단 확약 받아"

방사능 안전 문제 제기에 다른 회원국들 호응 없어

권종오 기자

작성 2019.08.28 10:06 수정 2019.08.28 10: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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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단독] IOC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하단 확약 받아"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 SBS에 보낸 이메일 답변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경기장 지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확약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IOC가 발송한 서한의 내용을 고려할 때 대한체육회가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요구한 제3국의 전문기관을 통한 방사능 검증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대한체육회 박철근 사무부총장이 단장으로 나선 우리 대표단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선수단장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철근 단장은 도쿄 조직위원회에 방사능 안전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남자 야구와 여자 소프트볼이 벌어지는 후쿠시마(福島)현 아즈마 야구장의 방사능 안전 문제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촌 메뉴에 올리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질의했습니다. 우리 측의 문제 제기에 도쿄조직위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식품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말만 했을 뿐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사용한다는 계획을 취소할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습니다.
후쿠시마 해산물, 방사능
도쿄올림픽이 자칫 '방사능 올림픽'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관련해 SBS는 결정권을 갖고 있는 IOC에 공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IOC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임원들의 건강과 안전은 IOC의 최우선 순위이다. IOC는 도쿄와 인근 경기 장소(후쿠시마 포함)들의 방사능 수치가 안전 수준이라는 확약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받았다. (We have been given assurances that radiation levels in Tokyo and surrounding competition areas are safe.) IOC의 검증 위원들이 오염 지역의 경기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바흐 IOC 위원장도 지난해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정기적으로 현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IOC에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부터 제공받는 보고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체육계에서는 크게 2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일본 원자력기구(JAEA)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를 보면 도쿄는 물론 후쿠시마 일대의 방사능 수치가 기준 수치에 크게 미달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후쿠시마현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방사능 수치입니다. 여기서도 후쿠시마현의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 이하여서 선수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고 나타나 있습니다. IOC는 지난 9일 SBS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도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선량이 다른 나라의 주요 도시와 거의 비슷하다"며 후쿠시마 아즈마 야구-소프트볼 경기장을 다른 장소로 변경할 뜻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도쿄 올림픽
그럼 대한체육회가 이번 단장 회의를 통해 방사능 안전 문제를 집중 거론했음에도 IOC가 계속 일본의 주장만을 그대로 믿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전 세계 193개국 단장이 모인 이번 회의에서 방사능 오염 문제를 제기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었습니다.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국가의 호응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측의 문제 제기가 힘을 받지 못한 것입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IOC가 심리적 부담을 느껴야 도쿄조직위를 설득하든, 압력을 넣든 할 텐데 아직까지는 우리만 강력하게 방사능 안전 검증을 요구하는 상황이니까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주 안으로 대한체육회가 요구한 방사능 수치 자료를 발송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거의 차이가 없는 '기준치 이하의 수치'만을 전달할 것이 거의 100%입니다. 이에 따라 IOC가 특별한 결심을 하지 않는 한 제3국의 전문 기관이 나서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방사능 수치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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