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정현은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1회전에서 세계 206위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에게 3대 2로 역전승했습니다.
3시간 36분 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최근 3년 연속 US오픈 2회전 진출에 성공해 내일 세계 34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와 32강 진출을 다툽니다.
지난 2월 ATP 투어 암로 월드 챔피언십 이후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다 지난달 5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온 정현은 청두 챌린저 우승으로 건재를 알린 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본선 1회전에서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온 에스커베이도를 만나 대진운이 따르는 듯 했지만 1세트를 6대 3으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4대 2까지 끌려간 정현은 이후 연달아 4게임을 따내며 세트 스코어 1대 1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대 4로 팽팽히 맞섰는데 정현이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다시 균형을 이뤘습니다.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간 정현은 5세트에서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 기어이 승리를 따냈습니다.
정현은 서브 에이스 17개를 터뜨리며 고비마다 점수를 올렸고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64대 46으로 앞섰습니다.
정현의 2회전 상대 베르다스코는 2009년 세계 7위까지 올랐던 36살 베테랑입니다.
정현은 베르다스코와 2015년 한 차례 만나 2대 0으로 졌습니다.
정현과 베르다스코 경기 승자는 3회전에서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진=US오픈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