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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러 에어쇼 행사장서 회담…"군사 협력 등 논의"

푸틴·에르도안, 러 에어쇼 행사장서 회담…"군사 협력 등 논의"
▲ 푸틴 대통령(오른쪽)과 에르도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방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과 군사 분야를 포함한 양자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동남쪽 도시 쥬콥스키에서 개막한 국제항공·우주박람회(MAKS 에어쇼)에 참석해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러시아는 올해 MAKS 에어쇼에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구매하는 등 러시아 무기와 군사 장비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터키 정상을 특별히 초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어쇼 행사장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 뒤 국제 현안으로 "핵심 관심이 시리아 문제에 기울어졌다"면서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리아) 지상에서의 정세를 최종적으로 안정화하고 정치적 협상 과정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푸틴은 시리아 헌법위원회 구성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이 위원회가 조만간 제네바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미국과 터키가 합의한 터키-시리아 국경 인근 지역 완충지대(안전지대) 설치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에르도안은 미국과의 합의 이후에도 시리아 쪽에서 터키 쪽으로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안전지대 창설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터키는 지난달 7일 미군이 지원하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공동운영센터를 마련하는 데 전격 합의한 바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 상황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의 긴장완화지대(비무장지대)에 위치한 민간 시설들을 공습하는 행위는 러시아와 터키가 지난해 9월 합의한 이들립 휴전 이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의 과도한 군사작전을 비판했다.

에르도안은 또 필요할 경우 이들립 주둔 자국 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 감시 임무 수행을 위해 이들립에 파견된 터키 군인들이 위험에 처할 경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조처를 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날 회담에선 국방 분야를 포함한 양국 협력 문제도 깊이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은 "터키가 러시아와 군용기를 포함한 군사장비들을 공동생산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고, 푸틴은 "러시아제 수호이(Su)-35 전투기, 신형 Su-57 전투기 등과 관련한 협력에 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터키 측이 구매뿐 아니라 공동생산에도 관심을 표시했다"면서 "러시아는 준비가 돼 있으며 개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에어쇼에 전시된 러시아제 5세대 최신 전투기 Su-57를 비롯한 전투기와 헬기 등을 함께 살펴봤다.

이 자리서 에르도안은 푸틴에게 Su-57를 구매할 수 있는지 물었고 푸틴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Su-57은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대항마로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다.

에르도안은 앞서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 S-400을 도입한 데 대한 제재 조치로 미국이 자국산 F-35 전투기의 터키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다른 옵션을 택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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