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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우산혁명 넘어선 홍콩 시민들, 5년 전과 다른 점

<앵커>

홍콩 시위가 오늘(27일)로 80일째를 맞으면서 5년 전 우산 혁명을 넘어선 최장기 시위가 됐습니다.

최근 시위 현장에는 실탄까지 등장했는데, 지금의 홍콩 시위는 5년 전과 뭐가 비슷하고 뭐가 다른지,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발사한 최루액을 우산으로 막아내는 시위대.

이 모습은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한 2014년 '우산 혁명'의 상징이 됐습니다.

홍콩 시민의 민주화 의지를 보여준 우산 혁명은 그러나 정부의 강경 대응과 시위대 내부 의견 대립, 그리고 시민 참여 저하로 79일 만에 미완으로 끝났습니다.

5년이 지난 6월 9일 홍콩 시민 100만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이 통과되면 '누구나 중국에 끌려갈 수 있다'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정부가 법안의 사실상 폐기를 선언했지만 오늘까지 시위는 80일간 이어졌고 시위 양상도 과격해졌습니다.

그 기저에는 우산 혁명 당시보다 심각해진 집값 문제, 그리고 홍콩의 중국화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습니다.

또 지도부 없는 자발적인 참여와 독려는 시위의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폭력 시위 논란 속에서도 지난 18일 시민 170만 명이 다시 거리로 나왔고 우산 혁명 때의 직선제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 : 우리가 2014년 했던 것처럼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끝날 것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안 됩니다.]

하지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오늘도 대화는 하겠지만 현 상황에서 시위대 요구는 수용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도 31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불안한 대치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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