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폐 13%만 남긴 '가습기 살균제 비극'…추궁 피한 총수들

8년 만의 가습기 청문회

<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세상에 알려진 지 8년 만에 그 진상을 밝히기 위한 청문회가 처음 열렸습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데도 증인으로 채택된 대기업 총수들은 오늘(27일) 나오지 않았고 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답변도 이어졌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1천400여 명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가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으로 시작됐습니다.

[김태종/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현재는 (아내의 폐가) 13% 정도 남아 있습니다. 인공호흡기 없이는 단 1분도 숨을 쉴 수 없습니다.]

이틀간 열리는 청문회 첫째 날이었던 오늘 오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안전성을 제대로 확인하기 전에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쟁점이었습니다.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와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청문회 곳곳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의 불성실한 증인 답변이 나왔고,

[안용찬/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 전혀 기억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합니다.]

[최찬묵/애경 자문 변호사 : 자문 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

이내 방청석에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증인으로 채택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 등 정부 기관의 부실 대응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내일은 옥시RB와 LG생활건강 등 기업 책임과 군부대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유미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