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출 규제 살길 찾는 日 업체 "한국서 생산해 납품"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작성 2019.08.27 20:57 수정 2019.08.28 01: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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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 규제가 길어지면 한국 기업과 거래해 왔던 일본 기업의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한 반도체 소재 기업이 한국에 있는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삼성에 납품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기자>

인천 송도에 있는 'TOK 첨단재료'의 생산 공장입니다.

일본의 대표적 소재 기업인 TOK가 지분 90%를 가진 한국 내 법인입니다.

TOK는 그동안 첨단 시스템 반도체의 극자외선 공정에 쓰이는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일본에서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해왔습니다.

TOK 한국법인 측은 앞으로 한국의 공장에서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해 납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생산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수출규제의 장기화에 대비해 최대 고객인 삼성에 대한 판로를 안정화하려는 목적입니다.

[TOK 한국법인 관계자 : 일단은 삼성에서 아무래도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필요로 하고 있고 한국에서 제작을 하는 쪽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겠죠.]

최근 일본 기업들이 한국이나 제3국 생산공장을 통한 우회적인 수출로 규제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아직 일본 정부의 수출 허가가 한 건도 나오지 않고 있는 '고순도 불화수소'도 한일 합작 법인을 통한 국내 생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수출 규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매출 손실과 판로 중단을 우려하는 일본 업계도 더 이상 자국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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