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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권력 향한 '윤석열 1호 수사', 왜 지금인가?

<앵커>

[윤석열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방금 들으신 건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 나왔던 윤석열 총장이 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해 증언하면서 했던 말입니다. 바로 그날 조국 후보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윤 총장의 발언이 두고두고 내 마음에 남을 것 같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6년이 흘러 2019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검찰 총장의 지휘 아래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검찰이 왜 이 시점에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수사에 나선 건지 임찬종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난달 25일) :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문제가 있다면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27일) 대대적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 설명한 여러 검찰 관계자들은 이 말을 주로 인용했습니다.

조국 후보가 높이 평가한 윤석열 총장의 기질이자 대통령이 당부한 내용대로 실천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외부에는 "객관적 자료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한" 실무적 필요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윤석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고수를 의식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개혁의 목표가 이처럼 살아 있는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수사하는 검찰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조국 후보자 관련 여론이 나빠진 가운데 머뭇대다가는 개혁 대상이 될 수 있는 검찰이 비난을 뒤집어쓸 거라는 우려, 수사 대상인 조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확보하기 전에 수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청문회가 열리기까지 약 일주일 동안 검찰 수사가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되느냐가 청문 정국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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