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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손맛 맛볼텨?"…특기 살린 '할머니 식당' 인기

<앵커>

풀 뽑기 등 단순노동에 그쳤던 노인들의 일자리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특기를 살린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는데, 김규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육수를 끓이고 면을 삶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으로 김밥도 싸고, 주방이 쉴 새 없이 분주합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금세 긴 줄이 생깁니다.

20명이 4인 1조로 나눠 일하는 이 식당의 직원은 모두 60살 이상.

왕년에 손맛 좀 냈다는 어르신들의 음식 솜씨가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평균 120명 이상 몰리는 인기 식당으로 거듭나 문을 연지 7개월 만인 지난 3월 2호점까지 생겼습니다.

[박미희/울주군 범서읍 : 어르신들께서 하신 음식이기 때문에 어머님의 육수나 국수 맛도 있지만 조금 더 깊은 의미가 있어서 먹을 때마다 그 의미를 되새겨보면 정말 더 많이 맛있고…]

울산시의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만든 식당인데, 수익은 참여자들이 나눠 가져 갑니다.

[김경희 (71세)/울주군 범서읍 : 즐겁고 아주 좋은 기분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더 젊어지는 것 같고 나이 생각 안 하고 열심히 봉사할 수 있다는 데 뿌듯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업장에서는 재봉틀이 쉼 없이 돌아갑니다.

이곳 역시 60살 이상 10명이 모여 일하는 사업장으로 손재주 덕분에 조끼와 앞치마 등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혜경/울주시니어클럽 관장 : 평생 갖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썩히지 않고 시·국비를 보조받아서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이 있어서 어르신들도 너무 기쁜 마음으로 일하시고 소비자들도 질 좋은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울산시는 대나무 영양밥 식당과 백리대숲 간벌 대나무를 활용한 생활용품 제작 등 내년까지 노인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3천 개를 더 만들 계획입니다.

올해 울산시가 320억 원을 들여 노인에게 제공하는 일자리는 1만 700개.

하지만 아직도 봉사활동이나 단순노동이 주를 이루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 발굴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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