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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바다열차 10년 '공회전' 끝에 개통…10월 8일 첫 운행

월미바다열차 10년 '공회전' 끝에 개통…10월 8일 첫 운행
인천 월미도 외곽을 일주하는 월미바다열차가 10월 8일 정식 개통한다.

인천도시축전 개막을 앞두고 2009년 7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 지 10년 만의 일이다.

인천시는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 6.1km 구간을 운행하는 월미바다열차가 10월 8일 개통한다고 27일 밝혔다.

월미바다열차는 2량 1편성으로 운행하며, 1편성당 승객 정원은 46명으로 연간 95만명을 수송할 수 있다.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4.4km로 전 구간을 순회하는 데 약 35분이 걸리며 운행 간격은 약 10분이다.

요금은 성인 8천원, 청소년·노인 6천원, 어린이 5천원으로 책정됐다.

단 개통 기념으로 연말까지는 성인 6천원, 청소년·노인 5천원, 어린이 4천원 할인가가 적용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로 지정됐다.

월미바다열차는 부실시공 때문에 개통도 못 하고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 사업으로 추진됐다.

월미은하레일은 2009년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에 따른 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선로는 폐기됐다.

인천시와 교통공사는 대체사업으로 민간업체와 손잡고 레일바이크 사업, 8인승 소형 모노레일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모두 여의치 않자 2017년 4월 공사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

월미은하레일에 투입된 비용은 건설비 853억원을 포함해 금융비용까지 약 1천억원에 이르고, 월미바다열차 차량 도입과 시스템 구축에 183억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단체장의 치적 사업을 위해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한 탓에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례 중 하나로 꼽혀 왔다.

개통 초기에는 적자 운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최근 시의회 간담회에서 "용역 연구 결과로는 약 4년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있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초기에는 공사 직영으로 운영하다가 수년 뒤 민간 운영사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월미바다열차가 인천 관광 1번지 역할을 해온 월미도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2024년 수도권 첫 국립해양박물관인 인천해양박물관이 문을 열고 중구·동구 원도심 재생사업인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까지 원활하게 추진되면 월미도가 수도권의 대표 해양 친화 관광지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월미바다열차가 관광 부흥과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를 낳으며 내항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지역 통합, 사람과 환경을 아우르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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