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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출구 보이지 않는 아르헨티나…인재 유출도 가속화

경제위기 출구 보이지 않는 아르헨티나…인재 유출도 가속화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가 길어지면서 고학력자들의 탈(脫)아르헨티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한 이후 경제에 더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해외 취업'에 나서려는 인재들도 더 빠르게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헤드헌터와 비자 컨설팅업체 등에 따르면 예비선거 이후 브라질이나 칠레, 콜롬비아 등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아르헨티나 기업 간부와 대학 졸업자들이 급증했다.

영국의 대형 헤드헌팅업체 로버트 월터스엔 선거 이후 브라질, 멕시코, 칠레 회사에 대한 아르헨티나인의 구직 신청이 선거 전보다 두 배 늘었고 칠레의 한 헤드헌팅업체에도 5∼8월 사이 칠레 취업을 원하는 아르헨티나인이 작년보다 246% 증가했다.

오랜 경제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유능한 인재들의 유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오는 10월 대선에서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되면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했다.

페르난데스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각종 포퓰리즘 정책과 시장 개입으로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아르헨티나 내 트위터에선 "(위기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출구는 에세이사"라는 문구가 유행하기도 했다.

에세이사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제공항이다.

아르헨티나의 한 비자대행업체는 예비선거 직후 웹사이트 트래픽이 2008년 개설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는 기예르모 갈리아(38)는 로이터에 "내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갖길 원하는데 아르헨티나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재 유출은 아르헨티나로서는 뼈아픈 인적 자원 손실이지만 이웃 국가들은 유능한 아르헨티나 인재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기회다.

로버트 월터스의 중남미 담당 케빈 깁슨은 "아르헨티나인들은 임금 협상에 있어 유연한 데다 지역 내에 평판이 좋다"며 아르헨티나의 인재 손실이 다른 국가들엔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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