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계 일부 자성론…이시바·하토야마 등 소신 발언

日 유력 차기 총리 "전쟁 책임 직시 않은 게 문제 근원"

유영수 기자 youpeck@sbs.co.kr

작성 2019.08.25 16:59 수정 2019.08.26 15: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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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계 일부에서 과거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주자 중 한 명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 다음 날인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전후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사실을 전하며 "일본과 한반도의 역사, 특히 메이지유신 이후의 양국 관계를 배울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며 "이런 상황이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표면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뉘른베르크 재판과 별개로 전쟁 책임을 스스로의 손으로 밝힌 독일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사진=이시바 블로그 캡쳐)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내에서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 의견을 밝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힙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여당 내의 야당'으로 불리는 인물이긴 하지만, 아베 정권이 한국에 대한 비판 공세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소신 발언이 나온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는 문제 해결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 빠져 있지만, 일본에도 한국에도 '이대로 좋을 리가 없다. 뭔가 해결해서 과거의 오부치 총리-김대중 대통령 시대 같은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역시 한일 대립의 원점에 일본의 식민 지배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히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하토야마 전 총리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이 안전보장을 이유로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한 것에 항의해 한국이 일본과의 지소미아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피해자가 실마리가 된 한일 간의 대립이 최악의 전개가 됐다"며 "그 원점은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어 그들에게 고통을 준 것이다. 원점으로 돌아가 빨리 우애 정신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사진=이시바 블로그 캡쳐,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