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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악화 속 일본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한일관계 악화 속 일본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징용 배상 문제와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한일 민간 교류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어제(24일)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이 조선통신사는 일본 에도 막부 정권과의 교류를 위해 조선왕조가 파견했던 외교사절단을 의미합니다.

자매도시인 부산시와 시모노세키 시가 우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는 대표적인 한일교류 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16번째 행사는 역사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고조하면서 부산시가 '교류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부산시가 이후 대응 수위를 조절해 행정 부문에 한해 잠정적으로 교류를 중단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고 문화행사의 제한적 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올해 행사가 열리게 됐습니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부산문화재단 등 한국 측 참가자와 시모노세키 시민 등 총 160여 명은 당시의 옷차림으로 통신사 행렬을 재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측 참가자는 예년과 같은 100명 규모였다면서 애초 예정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에서 행사가 치러졌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만 통신사 행렬을 이끄는 정사 역을 맡아야 할 오거돈 부산시장이 불참해 정사와 시모노세키 시장 간의 친서교환 의식은 양국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대행했습니다.

강동수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행사시작 전에 "여러 어려운 사정을 극복하고 예년처럼 행사를 치르게 됐다"면서 우호 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인사말을 했습니다.

무사로 분장해 행렬에 참여한 일본인 고교 2년생인 마쓰바라 기라 군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아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교도통신은 통신사 재현 행렬 참가자들이 북과 종을 울리면서 시모노세키 시가지 중심부를 행진할 때 길가에 모인 사람들이 큰 박수로 맞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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