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성화, 원전 '코앞' 주민 출입금지 구역 지날 듯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9.08.23 22: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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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시작되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불과 5km 떨어진 지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성화는 내년 3월 26일 후쿠시마현 J빌리지에서 출발해 사흘간 후쿠시마현 여러 지역을 돌 예정입니다.

성화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직선 거리로 5km 떨어진 오오쿠마 지역도 통과할 예정입니다.

오오쿠마 지역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난 뒤 일본 정부가 '귀환곤란지역'으로 지정해 대부분 지역이 지금도 출입 금지된 상태입니다.

후쿠시마현에 따르면 오오쿠마 지역의 방사선량 수치는 원전에서 5km 측정 지점을 기준으로 시간당 3.36마이크로시버트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방사능 측정 지점에서 이틀간 머문다고 가정할 때 흉부 엑스레이를 한두 차례 찍는 피폭량과 비슷합니다.

오오쿠마 지역에 설치된 방사능 측정 지점 여러 곳에선 후쿠시마 원전과 가까울 경우 이보다 높은 수치의 방사선량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오오쿠마 지역의 일부를 귀환곤란지역에서 해제했지만 해당 지역은 대부분 산악 지대기 때문에 성화 봉송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입니다.

따라서 올림픽 성화는 지금도 귀환곤란지역으로 주민들의 출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오오쿠마 지역 시가지를 관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화 봉송을 준비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나 이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오오쿠마를 비롯한 주변 귀환곤란지역에서 방사능에 피폭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오쿠마 지역의 어느 도로에서 성화 봉송을 진행할지 아직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