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日 올림픽 성화 봉송, 경로 보니…후쿠시마 원전 '코앞'

박세용, 이경원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9.08.23 21:20 수정 2019.08.23 22: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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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후쿠시마 지역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성화봉송이 출발하기도 합니다. 저희가 일본 방사능 문제를 따져보는 연속보도를 전해드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경로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사실은' 코너에서 박세용, 이경원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그리스 아테네에서 불붙인 성화가 일본에 도착을 하면 처음 출발하는 곳이 후쿠시마현에 있는 'J 빌리지'라는 곳입니다.

원전에서 20km 떨어져 있어서 계속 지금 논란이 이어지는데 사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이경원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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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도쿄 올림픽 성화봉을 본 일본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오 좋아! (이거 진짜예요?) 꽃처럼 생겼네!]

이번 성화봉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이재민 가설 주택에 쓰인 알루미늄을 재활용했습니다.

대지진의 상처를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 성화가 후쿠시마 어디 어디를 다닐지 확인해 봤습니다.

시작은 앞서 들으신 대로 J 빌리지에서 합니다. 밑으로 내려가는 듯싶더니 다시 위로 올라옵니다. 이후 원전 근처를 맴돕니다.

원전에서 20km 안에 있는 미나미소마에서 첫째 날 일정을 끝납니다.

이 코스 위에 통제 구역, 이른바 '귀환곤란지역'을 올려봤더니 대부분 그 근처입니다.

해당 경로들은 5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통제가 해제된 곳이지만, 전에 살던 주민조차 돌아오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귀환율이 23.2%에 그친다, 돌아온 사람의 60%는 노인이다, 아이를 기르는 젊은 사람들은 방사능을 불안해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성화 봉송이 시작되면 취재진을 비롯해 관광객이 몰려들 텐데 자연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후쿠시마현의 성화 봉송 경로 결정 내부 회의에서 경로는 '부흥 올림픽'에 걸맞게 정해야 한다, 지진 피해 지역이 코스에 들어가도록 배려해줘야 한다, 등의 주장이 나왔는데 이런 의견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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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보신 것처럼 성화 봉송 경로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특별히 더 심각한 곳은 바로 오오쿠마 지역입니다.

이 동네 원래 전 지역이 '귀환곤란지역'으로 지정이 되어었습니다.

한때 2년 이상 살면 암 발생률이 높아질 정도의 높은 방사선이 나온 곳입니다.

그럼 성화가 정확히 어디로 가느냐, 일본 정부가 지난 4월에 이 지역의 절반 정도 왼쪽의 파란 지역을 귀환곤란지역에서 해제했습니다.

오염을 충분히 제거했다 이런 주장이죠.

그래서 성화가 파란색 지역을 통과하는지 궁금해서 위성 지도를 봤더니 대부분 이렇게 산이었습니다.

성화 봉송을 산에서 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 시가지를 지나야 되는데 시가지 대부분은 지금도 귀환곤란, 주민들 출입금지 지역이고 나머지는 거주제한 지역입니다.

이 지역의 오늘(23일) 방사선량 보겠습니다.

지금 빨간 점들 상당히 많이 보이실 텐데 이게 전부 방사선량이 높은 곳들입니다.

성화가 원전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을 지나간다고 가정하고 5km 떨어진 곳을 살펴봤습니다.

시간당 3.36마이크로시버트가 나왔죠. 이게 어떤 수준이냐면 만약에 행사 준비 관계자가 여기서 이틀 묵었다, 그러면 흉부 엑스레이 한두 번 정도의 방사선량을 받게 되는 겁니다.

행사 준비 길어지면 피폭량 당연히 늘어나겠죠.

어린이들 특히 더 조심해야 됩니다.

일본이 후쿠시마의 재건을 홍보하겠다고 이러는 것인데 성화 봉송 구경 오는 외국 관광객들까지 불필요하게 피폭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최진회·정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