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국가 간 약속 지켜라"…'청구권' 또 꺼냈다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08.23 20:22 수정 2019.08.23 22: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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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결정 소식을 처음 듣고 어젯(22일)밤에는 별말이 없었던 일본 아베 총리가 오늘 입을 열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번에는 도쿄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유성재 특파원, 아베 총리가 뭐라고 할지 궁금했는데 한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거라고 또 이야기를 했네요?

<기자>

아베 총리가 오늘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로 출국하면서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청구권 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의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대응이 유감스럽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우선 약속을 지켰으면 합니다.]

지난달 수출 규제 때도 그랬는데, 징용 배상 문제로 한국이 청구권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 정부가 계속 약속을 깨고 신뢰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매도한 것입니다.

주무 장관인 이와야 방위상도 매우 유감이다,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다만, 일본의 안보를 위해 한일, 한미일 공조는 앞으로도 중요하다면서 한국 측에 협정 종료를 재고해 줄 것을 요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예상된 반응이기는 한데 그럼 앞으로 이후에는 일본이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일단 오는 28일부터 일본이 우리나라를 실제로 백색 국가에서 제외합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서 세코 경제산업상이 오늘 기자들 앞에서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응한 뒤에 수출 규제 정책을 '엄숙한 자세로 실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치고 나간 이상 이제는 강 대 강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런 뜻으로 읽힙니다.

강경-온건 성향에 따라 표현 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일본 정치권의 반응도 대부분 유감이라는 쪽입니다.

한일 두 나라 모두 대화의 문을 닫고 있지는 않지만 당분간 대화 분위기가 살 것 같지도 않습니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는 한일 내부에서보다는 북한, 중국, 러시아 같은 주변국 움직임이나 한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의 행보에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장진행 : 한철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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