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기부'로 돌파구 찾는 조국…들끓는 여론 잠재울까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수렁에 빠진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23일) 가족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발표하며 비판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습니다.

조 후보자는 오늘 오후 2시 반 '가족펀드'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와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과 관련된 이권을 모두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며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입장문에서 밝혔습니다.

우선 펀드 기부와 관련해서는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웅동학원과 관련해서는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해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81) 웅동학원 이사장 등 가족 모두가 관련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가족들에 대한 특혜·편법 의혹이 끝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재산 기부 형식을 통해 '도덕성 논란' 국면을 돌파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박정숙 이사장도 입장문을 통해 "가족이 웅동학원으로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논란의 핵심인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따로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조 후보자 딸의 고교생 시절 의학논문 1저자 등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낙제 이후 장학금 수령 사실 등이 드러나며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인사청문회까지 사퇴 없이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입장문 발표 직후 '사실상 사과한 것으로 봐도 되나', '딸 입학 관련 입장은 동일한가'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조 후보자는 전혀 답을 하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