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송환법 반대" 홍콩 10개 대학·100개 중고교 학생들 수업 거부

"송환법 반대" 홍콩 10개 대학·100개 중고교 학생들 수업 거부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 내 10개 대학과 10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다음 달부터 수업 거부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다음 달 홍콩 내 대학들이 새 학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8개 공립대학과 2개 사립대학 학생 대표들이 내달 2일부터 수업 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10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다음 달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 대신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은 다음 달 13일까지 홍콩 정부가 5가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행동 수위를 더욱 높일 계획입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입니다.

홍콩대 학생회의 케네스 다빈 학생회장 대행은 "정부가 우리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우리는 무기한 수업 거부 등으로 행동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캐리 람 행정장관이 우리와 대화하고 싶다면 먼저 5가지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다음 달 2일 중문대에서, 13일에는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전날에도 주최 측 추산 2천에서 3천여 명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송환법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에 대해 케빈 융 홍콩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은 정치적 혼란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며 "어떠한 형태의 수업 거부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이날 밤 '발트의 길' 시위를 본뜬 '홍콩의 길' 시위를 펼쳐 39개 지하철역을 잇는 총 45㎞의 인간 띠를 만들 예정입니다.

1989년 8월 23일 총인구가 약 700만 명에 불과한 발트해 연안 3국 주민 중 약 200만 명은 소련에 이 지역에 대한 권리를 넘겨준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발트의 길' 시위를 전개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에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기 위해 이 시위에서 사상 최대 기록인 총연장 600㎞의 인간 띠를 만들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