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추행 혐의' 前 기자 무죄…"윤지오 증언에 의문"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작성 2019.08.22 14:30 수정 2019.08.22 15: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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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장자연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22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기자 조 모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장 씨의 죽음 이후 제기된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10년 만에 기소가 이뤄졌지만, 법원은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했고, 검찰은 과거 판단을 뒤집고 조 씨를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가 2008년 8월 5일 장 씨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장 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추행 행위를 봤다고 주장하는 유일한 증인인 윤지오 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윤지오윤 씨가 2009년 수사 당시 경찰과 검찰에서 여러 차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윤 씨가 지목한 가해자가 바뀐 것이 결정적인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당시 윤 씨는 애초 장 씨를 추행한 인물이 "언론사 대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모 언론사의 홍 모 회장을 가해자로 지목했다가 나중에 조 씨를 지목했습니다.

재판부는 "면전에서 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하는 윤 씨가 7개월 뒤 조사에서 가해자를 정확히 특정하지는 못했더라도 '일행 중 처음 보는 가장 젊고 키 큰 사람' 정도로 지목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며 "사건 당시 30대였던 피고인을 50대 신문사 사장이라고 진술한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조사를 받던 도중에 홍 회장의 알리바이가 입증되자 윤 씨가 조 씨를 가해자로 지목한 과정에도 의문이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윤 씨의 진술에 따르더라도 소속사 대표는 오해받는 것을 두려워 해 장 씨 등이 술도 따르지 않도록 관리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공개된 장소에서 추행이 벌어졌다면 최소한 피고인이 강한 항의를 받았어야 하는데, 한 시간 이상 자리가 이어졌다"는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재판부는 조사 과정에서 조 씨가 홍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참석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진술을 한 점이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사실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윤지오 씨의 진술만으로는 피고인에게 형사처벌을 가할 정도로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혐의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