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객 급감에 日 지자체 '비명'…외무상 "적극적 교류해야"

유영수 기자 youpeck@sbs.co.kr

작성 2019.08.22 10:18 수정 2019.08.22 13: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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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급격히 감소하자 일본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 수가 1년 전보다 7.6% 감소했다는 일본 관광청의 발표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가 원인이며 이런 추세는 심화할 수 있다고 오늘(22일) 전망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통상 손님의 4분의 1 정도가 한국인이었지만 최근 두 달 사이에 한국인 손님이 80% 정도 감소한 오사카의 한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의 사례를 소개하고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수는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부산과 규슈를 잇는 쾌속선 이용객이 감소했고 대한항공은 한국과 일본을 잇는 6개 노선의 운항을 휴업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하고서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규슈나 홋카이도의 관광 관계자로부터 비명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오이타현 여관호텔생활위생업동업조합의 한 간부는 "8∼9월 한국인 여행객의 예약 수가 봄 무렵과 비교해 5∼6할 정도 줄어든 호텔도 있다. 이대로 계속되면 사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나루세 미치노리 일본총합연구소 부주임연구원은 "7월분은 일한 관계의 악화가 확대하기 전에 예약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8월 이후 한국으로부터의 방문객 수 감소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신문에 의견을 밝혔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일본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정부 간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국민 교류가 방해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이런 때이므로 국민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가 악화가 인적 교류에 영향을 미치고 불매 운동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을 어떻게 타개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고노 외무상의 발언은 정부의 행정 조치와 민간 교류를 분리하는 전략으로 자국 관광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인들만 몰렸던 후쿠오카 백화점 '썰렁'직격탄을 맞은 지방자치단체는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NHK 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지난 19일 홋카이도 현 직원들이 한글로 '홋카이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공항에서 입국자를 맞이했으며 지역 특산품인 멜론 젤리 등이 든 선물 꾸러미를 나눠줬습니다.

아사히카와 공항에서도 한국에서 온 여행객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열렸으며, 지난달 26일 홋카이도 구시로 시에서는 한글로 환영의 글을 쓴 현수막을 들고 전세기를 타고 온 한국인 여행객을 맞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