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분 만에 끝난 한일 외교장관 회담…입장차만 확인

<앵커>

한국과 일본의 외교 장관이 어제(21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청와대는 이르면 오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태국 방콕 회담 이후 20일 만에 다시 만나 한일 외교 장관. 하지만, 회담은 35분 만에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분위기는 어땠나요? 지소미아 연장되나요?) 드릴 말씀 없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28일 시행 예정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의 철회를 요구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일본 고노 외무상은 강제 징용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요구했고, 화이트리스트 조치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고노 외무상은 그러면서 모레 만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의 연장을 요청했고 강 장관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제 토론회에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르면 오늘 국가안전보장회의 논의 등을 거쳐 협정 연장 여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협정을 연장하더라도 당분간 정보 교환을 중지해 협정의 실효성을 약화함으로써 일본을 압박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