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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SIS "北 박천 우라늄공장 뚜렷한 변화·활동 없이 관리상태"

북한에서 신고된 2개의 우라늄 농축 공장 중 평산 공장 외에 다른 하나인 박천 시험 공장은 최소 1990년대 중반까지 우라늄염 생산을 위해 사용됐으나 현재는 큰 변화나 뚜렷한 활동 없이 유지·관리되는 상태로 보인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올린 보고서에서 "이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현장을 방문한 이후 25년 넘게 국제 사찰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만약 미국과 북한의 새로운 비핵화 선언과 합의가 이뤄진다면 사찰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평안북도 운전군의 이 공장과 주변을 찍은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 공장은 1950년대 후반이나 1960년대 초에 설립됐으며 처음에는 원자로 감속 재료인 흑연이나 희토류 등을 생산하기 위해 옛 소련에 의해 지어졌다.

그러나 소련 철수 후에는 정제된 우라늄 광석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가동됐다.

이후 2002년 9월에 찍은 사진을 보면 이 일대에 여러 건물이 들어서는 등 크게 개발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나 이후 사진에 따르면 공장은 완전히 가동되지 않는 가운데 일부 철 함유 광석을 처리하는 등 유지·관리만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2002년 9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위성 사진은 박천 우라늄 농축 시험 공장이 관리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관찰된 활동은 지속적인 우라늄 산화물 생산을 나타내지 않으며 2002년 9월 이후 우라늄 광석을 처리했다는 명백한 지표는 없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일부 소식통은 박천과 평산 공장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폐기 대상) 5개 핵시설 중에 있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북한 핵 활동에서 박천의 효용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이 시설을 5개 핵 시설의 하나로 제시했다면 이는 북한이 핵심 역량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협상 전술과 일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차)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2곳(site)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보고서는 "이 시설이 휴면 상태라고 하더라도 과거 우라늄 함유 광석을 우라늄염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온 유독성 부산물이 주변 지역과 강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환경 정화의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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