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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투혼' 김현섭, 8년 만 3위에 올라…'韓 최초 동메달'

<앵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투혼의 레이스를 펼쳤던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 선수가 8년이 지나서야 동메달리스트로 공식 승격됐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사실이 차례로 드러나 한국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된 것입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김현섭은 8년 전 대구 세계선수권 20㎞ 경보 경기를 이틀 앞두고 스트레스성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며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최악의 컨디션으로 첫발을 뗐습니다.

습도 85%의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날씨 속에 중반까지 2위 그룹에서 선전했지만, 결국 막바지 힘이 빠져 6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경기 직후 탈진해 쓰러질 정도로 온 힘을 쏟아냈습니다.

[김현섭/경보 국가대표 (2011년) : 14㎞ 이후부터 그때부터 너무 고통스러웠고, 너무 힘들었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었던 보상은 뜻밖의 영광으로 돌아왔습니다.

김현섭은 당시 1, 2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보르친과 카나이킨이 2016년 도핑 추적검사에 적발돼 4위가 됐고, 이어서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어제(20일) 아멜노야프의 동메달도 같은 이유로 박탈을 확정하며 새로운 동메달리스트로 공식 인정됐습니다.

[김현섭/경보 국가대표 : 대구가 아니었다면 포기했을 거예요. 홈이고, 거리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포기했다면 한국 사상 첫 메달의 영광도 없었을 겁니다.]

국제연맹이 다음 달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따로 시상식을 열기로 한 가운데, 김현섭은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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