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님의 뜻" 60대 목사, 신도 10여 명 성폭행 의혹

한지연 기자 jyh@sbs.co.kr

작성 2019.08.21 20:52 수정 2019.08.21 22:2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미국의 작은 한인 교회에서 한 60대 목사가 10명 넘는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오랫동안 세뇌했다는데, 해당 목사는 지금은 한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A 씨는 4년 전, 김 모 목사와 처음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김 목사는 이후 하나님의 뜻이라며 성관계를 강요했습니다.

[피해자 A 씨 : 하나님이 주시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 확신을 네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10대 때부터 해당 교회를 다닌 A 씨는 줄곧 김 목사로부터 무조건 복종을 요구받고 감시까지 당해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자기 말에 따르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라며 몰아붙였다는 것입니다.

[피해자 A 씨 : 이 교회를 끊으면 저주받는 거고, 생명이 끝나는 거였어요. 목사는 저에게 절대적인 존재였고 신앙의 리더고.]

4년 넘게 김 목사와 관계를 맺어온 A 씨는 지난해 자신의 친언니인 B 씨도 수년간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피해자 B 씨 (A 씨 친언니) : '동생도 당하지 않았을까' 갑자기 그 생각이 들어서 동생 방에 갔어요. '너도?' 제가 그랬더니 (동생 대답이) '어'…]

확인해보니 교회의 여성 신도 10여 명이 김 목사로부터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김 목사로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강도 높은 육체관계를 요구받으며 길들여졌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는 이들에게 주님의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성경적 아내가 돼야 한다며 꾀었고,

[김 목사 : 세상에 하나뿐이 없는 내 제일 예쁜 각시. 너무 많이 보고 싶고…]

성관계를 맺은 뒤에는 철저하게 감시했습니다.

[김 목사 : 오전 11시 10분부터 남자 만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함! 나쁜 놈. 분명히 어떤 놈하고 같이 있을 거야. 이 XX.]

금품도 요구했습니다.

[피해자 C 씨 : 좋은 차 타야 한다며 차도 직접 골랐고 제가 리스 값 보험 값도 다 냈고요. 그거 메우려고 '투잡', '쓰리잡'까지 했었어요.]

미국 경찰은 강압적 성관계라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지만, 미국 법원은 목사가 위험인물이라며 피해자들에 대해 접근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여러 명의 아내를 이런 식으로 거느리고 소위 협박이나 유인에 의해서 떠나가지 못하게 했다면 이건 사실 국내기준으로 보면 이거는 불법적인 그런 요소들이 많다(고 보여 집니다.)]

피해 여성들은 김 목사를 한국 검찰에도 고소했습니다.

[노경섭/변호사 : 여성 신도들이 인식했던 것이 남녀 간의 성관계의 의미라기보다는 종교적인 의식의 하나로 생각을 했었다는 부분에서 위계에 의한 간음도 가능하고, 위력에 의한 간음도 가능할 수 있다.]

취재진은 조사를 받으러 한국에 온 김 목사에게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고,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경기도 교회를 직접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 목사 측근 : (김 목사가) 설교를 하려고 했는데 지금 (기자가) 와 계시니까 (안 오시죠.) 목사님께서는 노코멘트세요. 경찰 부를 거거든요. ((김 목사) 어디에 계세요?) 아니 제가 그걸 어떻게 말씀을 드려요? 조사받고 계신 거 알잖아요. 그 결과를 보시면 되는 거죠, 다.]

지금도 김 목사는 설교를 통해 결백을 주장합니다.

[김 목사 (유튜브 설교 중) : 저는 수사관에게 능동적으로 그리고 오히려 빨리 이 수사를 계속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김 목사 : 접근금지명령 같은 거는 괜히 한 거야. 왜냐하면 나 자기네 집 다 알았어. 산꼭대기에 있는 집. 응? 그게 하나 아쉬웠지. 얼굴 제대로 못 본 게.]

검찰은 김 목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고, 경찰은 1차 소환에 이어 김 목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