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방치된 '4·3 유적지'…지난 10년간 정비에 국비 한 푼 안 들어

<앵커>

제주 곳곳에 산재된 4·3 유적지는 역사적 중요성에 비춰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제주자치도가 이 4·3 유적지에 대한 종합보전관리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 화북동의 잃어버린 마을입니다.

돌담과 집터만이 여기에 마을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4·3 당시만 하더라도 60여 가구가 살고 있던 평화로운 마을이었지만, 주민이 학살되고 마을은 모두 불태워 사라졌습니다.

일부 정비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40여 필지, 7천900여㎡는 모두 사유지입니다.

제대로 된 관리나 복원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제주도 내 곳곳에 수백 개가 넘는 4·3 유적지가 산재돼 있지만, 아직 체계적인 종합관리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곤을동처럼 4.3으로 마을이 사라져 버린 곳은 1백 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이 중 75%는 정비는커녕 아직 표석조차 설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005년 4·3 유적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됐지만, 지난 10년 동안 유적지 정비에 대한 국비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말까지 4·3 유적지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중요 유적지 30여 곳을 선정할 방침입니다.

문제는 사유지 매입 등 3백억 원으로 추산되는 국비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느냐입니다.

[김길범/제주자치도 4·3 지원과장 : 땅값도 오르고 해서 한꺼번에 매입하기는 어렵고, 거기에 우선순위를 둬서 꼭 필요하고 현재 보전이 잘 되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해서…]

도내 4·3 유적 690여 개 가운데, 문화재로 등록된 것은 수악 주둔소가 유일합니다.

제주자치도는 내년 4·3 유적지 정비에 20억 원의 국비를 요청했지만, 반영된 것은 5억 원에 불과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