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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장대호, 판타지 세상에 살았을 것"…이수정 교수가 본 '몸통 시신 사건'

[Pick] "장대호, 판타지 세상에 살았을 것"…이수정 교수가 본 '몸통 시신 사건'
잔인한 수법으로 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가 피의자 장대호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습니다.

지난 8일, 39살 장 씨는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자신에게 반말했다는 이유로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했습니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자수한 장 씨는 지난 18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미 고인이 된 피해자에게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너 나한테 또 죽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또한 경찰이 장 씨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과거 장 씨가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네이버 지식인' 답변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답변에서 장 씨는 학교 폭력에 대해 고민하는 질문에 "상대방 머리를 찍어라"라고 답하는 등 폭력성을 보였습니다.
이수정 교수가 본 장대호의 범죄 심리 (사진=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비디오머그' 방송화면 캡처/연합뉴스)
이수정 교수가 본 장대호의 범죄 심리 (사진=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비디오머그' 방송화면 캡처/연합뉴스)
이에 오늘(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수정 교수는 장 씨가 과거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한 것과 관련해 "자신만의 판타지 세계에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장 씨가 온라인상에서) 본인의 얼굴을 유명한 캐릭터나 배우에 합성하거나 임시직이었던 자신을 호텔리어라고 지칭하는 것들을 볼 때, 본인을 실제 자아보다 훨씬 과장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현실에서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으니 과장된 행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보통의 사람들이 자수한다는 건 법적 처벌에 있어 관대한 처분을 받아보려는 것"이라면서 "예컨대 별로 죄의식 없는 사람이라도 눈물로 호소를 하지만, 장 씨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거로 봐서 상황에 대한 판단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 같아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장 씨가 세상과 단절된 '히키코모리' 성향을 지닌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프라인상에서 전혀 사회적 관계가 없으니 사이버 공간상에서 자기 혼자만의 세상 속에 고립돼 있던 상황으로 보인다"라면서 "소위 진상(인 사람)이 나타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심지어 흉기를 들고 척결해야 하는 자신만의 판타지 세상을 구축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구성=신지수 에디터)
(사진=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비디오머그' 방송화면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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