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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이덕희, 세계 41위 후르카치에 분패 '그래도 잘했다'

불굴의 이덕희, 세계 41위 후르카치에 분패 '그래도 잘했다'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사상 최초로 청각 장애 선수의 단식 본선 승리의 주인공이 된 이덕희가 세계 랭킹 41위인 폴란드의후베르트 후르카치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아쉽게 패했습니다.

세계 212위인 이덕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윈스턴세일럼오픈 대회 사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3번 시드의 후르카치에게 1대2로 역전패했습니다.

어제 1회전에서 세계 120위인 스위스의 헨리 라크소넨을 2대0으로 제압, 1972년 창설된 ATP 투어 사상 최초의 청각 장애 선수의 단식 본선 승리 기록을 세운 이덕희는 2회전에서도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덕희의 상대 후르카치는 1997년생으로 이덕희보다 1살 많고 키도 196㎝로 175cm의 이덕희보다 20㎝ 이상 큰 선수입니다.

단지 나이가 많고 키만 더 큰 것이 아니라 이달 초 ATP 투어 로저스컵 2회전에서는 세계 8위인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꺾는 등 이덕희가 상대하기에는 여러모로 힘겨운 상대였습니다.

1세트를 내준 후르카치는 2세트부터 대반격에 나섰습니다.

2세트를 6대0으로 마무리한 후르카치는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대0으로 훌쩍 달아나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덕희로서는 3세트가 아쉬웠습니다.

3세트 후르카치의 첫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포인트를 세 번이나 잡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게임스코어 0대2로 끌려가던 상대 서브 게임에서는 40대0에서 연달아 4포인트를 따내 다시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으나 역시 이번에도 브레이크에는 실패했습니다.

0대4에서 이덕희는 후르카치의 서브 게임을 기어이 따내 1세트 이후 처음으로 게임을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곧바로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다시 내주면서 맥이 풀렸습니다.

하지만 이덕희는 이후 연달아 2게임을 만회, 3대5로 추격했고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 15대40으로 더블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으며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 기회마저 살리지 못하고 2시간 3분의 접전 끝에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서브 에이스에서 1대13으로 절대 열세를 보인 이덕희는 특히 더블폴트를 14개나 쏟아낸 점이 뼈아팠습니다.

다만 3세트 상대 서브 게임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아내는 등 3-6이라는 점수에 비해 내용 면에서는 분전했습니다.

귀국길에 오르는 이덕희는 9월 초 중국 챌린저 대회에 출전한 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중국 원정 경기에 태극 마크를 달고 나섭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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