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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력 개입 빌미 주지 말자"…170만 명 비폭력 시위

<앵커>

어제(18일) 170만 명이 모인 홍콩 집회는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참가자들이 중국이 무력 개입할 빌미를 주지 말자며 비폭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아직 홍콩 가까운 곳에 중국의 무장경찰은 대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톈안먼 사태까지 언급하며 중국 무력 진압에 대한 경고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홍콩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합니다.

이제까지 봐왔던 전형적인 시위대의 모습, 헬멧과 마스크는 보이지 않습니다.

주최 측 추산 170만 명이 모였지만, 최루탄과 쇠파이프 없는 평화로운 시위가 오늘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주최 측은 시위 군중을 순차적으로 물 흐르듯 움직이게 하는 이른바 유수식 집회를 기획했습니다.

[융/시위 참여자 : 경찰과 시민이 갈등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화적인 방법을 원합니다.]

주최 측은 또, 폭력 자제를 외치며 중국의 무력 개입 빌미를 주지 말자고 호소했습니다.

어제의 평화적 시위로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 명분은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홍콩 인근 선전에서 대기 중인 무장경찰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는 아직 변화의 징후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최 측이 다음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오는 31일까지 2주일 사이에 홍콩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은 SNS를 통해 "평화 집회 이후, 정부와 시민들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중국의 무력 개입 위기감은 약해졌지만, 홍콩 정부와 시위대들 간의 대화는 여전히 단절돼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해법 마련을 위해 홍콩 정부와 시민들이 어떤 지혜를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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