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판다③] 취재 시작되니 잠적…입 꾹 다문 관세청 공무원들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19.08.19 20:38 수정 2019.08.19 22: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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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끝까지 판다 팀은 취재 결과 의혹이 있는 관세청 공무원들의 입장과 반론을 듣기 위해서 직접 찾아갔습니다만, 그들의 이야기를 끝내 듣지 못했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거나 아예 길게 휴가를 떠난 사람도 있었습니다.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있는 현직 공무원들이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지, 이 내용은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정 성매매 등의 의혹이 있는 관세청 공무원 김 모 씨의 근무지를 찾아갔습니다.

[김 모 씨/관세청 공무원 : (저희는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찾아뵌 거고요.) 반론권 보장요? 무슨 말인지. (네, 그래서 내용을 좀 설명 드리려고 하는데 이 자리가 좋은지, 다른 자리가 좋은지.) 이 자리는 안 되죠.]

김 씨가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김 모 씨/관세청 공무원 : 아니, 생각 좀 해볼게요.]

사무실 문이 잠겼습니다.

[김00 반장님이십니까? 저희가 지금 두 시간 반째 이렇게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데요, 문이라도 좀 열어주시면 어떨까요?]

[김 모 씨/관세청 공무원 : ……]

퇴근 시간이 지나도 김 씨는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관세청 공무원 : (반장님.) 응대 안 하겠습니다, 오늘요. 돌아가십시오. (문을 좀 열어주시면 안 될까요?) 네, 곤란합니다.]

원정 성매매를 떠났던 다른 관세청 공무원은 아예 자리를 비웠습니다.

[관세청 공무원 : (오늘 출근하셨다는 말 듣고 왔는데.) 네, 출근은 하셨는데.]

곧이어 다른 공무원이 나와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관세청 공무원 : 나가세요. (들어오면 안 되는 겁니까?) 나가십시오. 공무상 들어오십시오. 공무 아니잖아요? 나가세요 얼른.]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취재진과의 만남을 미루다가,

[신 모 씨/관세청 공무원 : 이번 주에 지금 심장이 좀 안 좋아서 어제 제가 응급실에 다녀왔는데….]

[김 모 씨/관세청 공무원 : 어후, 지금 심장이 아파서, 부정맥이 있는데 심장이 아파서….]

만남 직전에 연락이 끊긴 공무원도 있습니다.

일부 공무원은 휴가를 내고 취재를 피했습니다.

SBS 취재가 시작되자 한 공무원은 문자로 50일 넘게 휴가를 신청하고, 병원 진단서는 팩스로 보냈지만, 관세청은 이를 받아 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세청 관계자 : 나오라고 강제로 할 수가 없죠, 아파서 못 나온다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조직 측면에서는, 그건 기본적이라서 개인 인권이라고 봐야…. (휴가는 그럼 어떻게 냈어요?) 문자로. (문자로 처리가 돼요?) 문자로 그렇게 하는 거 같아요. 진단서는 아마 팩스로 넣어서 받았겠죠.]

감찰 조사대상 공무원들은 의혹을 부인하거나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관세청은 밝혔습니다.

<앵커>

저희가 오늘(19일) 전해드린 내용 보시고 관세청 일부 공무원들의 개인적인 일탈일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끝까지 판다 팀은 내일부터는 관세청 직무와 직결된 비리, 그리고 그런 비리들이 관세청의 고위직까지 연루됐을 가능성을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준호, CG : 이준호, 구성 : 탁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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