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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면 미국의 영토 매입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던 1803년 뉴올리언스시의 통상권을 요구하러 간 미국 대사에게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북미 식민지 루이지애나를 판매를 제안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프랑스로부터 214만㎢의 루이지애나를 1,500만 달러에 사들이게 됩니다. 이 가격은 현재 가치로 2억 1,900만 달러에 해당합니다. 1㎢당 겨우 단돈 7달러의 가격이었습니다. 이 거래로 당시 미국의 영토는 2배로 불어났고, 현재도 미국 영토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합니다. 이후 미국의 서부개척시대가 열리게 됐습니다.
1867년에는 미국이 러시아와 알래스카를 매입하는 조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크림전쟁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었습니다. 153만㎢로 한반도의 7배 크기에 이르는 알래스카의 매입 가격은 720만 달러였습니다. 당시 알래스카 구매가격은 현재 가치로는 1억 2천5백만 달러입니다. 1㎢당 5달러에 불과했지만, 당시 미국에선 비싼 가격에 샀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30년 뒤 금광이 발견됐고 1년 동안 캔 금값만 720만 달러를 넘었다고 합니다.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는 서인도제도의 버진제도에 속하는 미국의 자치령으로 면적 346.36㎢의 섬입니다. 1754년부터 1917년까지는 덴마크의 식민지였던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였는데, 1917년 미국이 덴마크로부터 매입하면서 미국령이 되었습니다. 당시 구입 가격은 2천5백만 달러로 현재 가치로는 5억 달러입니다.
이처럼 미국은 역사적으로 거래를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국력을 키워왔습니다. 여기에다 부동산 재벌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 차원에서 그린란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는 북극해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제2의 알래스카'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