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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억 파생상품 원금 손실 우려…대부분 개인투자자

<앵커>

미리 기준이 되는 해외 금리를 정해 두고 만기 때 금리가 기준보다 높으면 수익이, 낮으면 손실을 보는 금융상품이 있습니다. 몇몇 은행이 외국 국채 금리에 연동된 이런 파생 상품을 팔았다가 원금을 까먹을 위기에 몰렸습니다. 금융당국이 파악해보니 금액이 8천억 원이 넘고 대부분을 개인투자자들이 샀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독일과 영국 등 해외 금리 연동 파생상품의 판매 잔액이 8천22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2곳이 7천800여 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민은행과 증권사들도 팔았습니다.

3월에서 5월 사이 판매된 독일 국채 금리 연동 상품의 경우 예상과 달리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지금 상태로라면 원금의 90% 넘게 날리게 됩니다.

글로벌 경제 불안에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수요가 몰렸고, 더 낮은 금리로도 채권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손실 위험이 큰데도 투자자 대부분은 개인들이었습니다.

투자 잔액의 89%인 7천300여 억 원을 3천600여 명의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있었습니다.

자산가도 포함돼있지만 은퇴자금 등을 투자한 노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모 씨/투자자 : 노후 자금이기 때문에 안전 상품에만 투자한다(고 했는데), 안정적이고 손실 안 나는 거고 은퇴한 노인들 투자 많이 했으니 안심하고 하라고 했어요.]

금감원은 파생상품의 설계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점검하고, 금융기관의 내부통제시스템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조사 결과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분쟁 조정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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