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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탓 새 이순신 동상…이젠 얼굴이 문제, 왜?

<앵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일 존경하는 인물 하면 빠지지 않는 이순신 장군, 당연히 국회에 동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난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칼을 일본도를 들고 있다고 해서 새로 바꿨는데 이번에는 또 얼굴이 문제입니다.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화가가 그린 영정으로 얼굴을 고친 겁니다. 세종대왕, 신사임당은 물론이고 심지어 일제와 싸운 윤봉길 의사 영정까지 친일 논란 화가가 그린 작품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손들은 정부에서 사용료도 받아 가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 건지, 정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에 쥔 칼이 일본도라는 논란 끝에 교체된 이순신 장군 동상. 5억 5천만 원 들여 고쳤는데 이번에는 장군 얼굴이 논란입니다.

국회 동상 이순신 장군의 얼굴은 이 100원짜리 동전에도 등장합니다.

모두 장우성 화백이 그린 그림인데 우리 정부는 1970년대 장 화백의 그림을 국가 표준영정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영정은 교과서와 각종 기념품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 화백은 일제 말기 일본 황군 입대를 독려하는 작품을 만들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입니다.

이순신 장군뿐 아닙니다. 다른 화폐에 있는 위인 그림도 친일 화가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 지정 표준영정 99점 가운데 친일 행적이 문제가 된 화가의 작품은 14점에 달합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표준영정을 재심의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문체부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재심의를 거부했습니다.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 : (선현 영정에 대한) 고증과 올바른 평가가 권력과 친일에 의해 얼룩져 있다는 거 자체가 현대 대한민국의 왜곡된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개선하는 것이 곧 역사 바로잡기고.]

그러는 사이 친일파 표준영정을 이용한 저작물은 더 늘어났고 후손들에게는 사용료도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5만 원권 신사임당 영정을 사용한 대가로 화가 후손들에게 1,2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 : 저희가 임의대로 그림을 갖다 쓴 건 아니고 70년대부터 (표준영정으로 해당 그림이) 지정이 되면서….]

지난해에는 친일파 표준영정을 지정 철회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고 최근에는 이순신 장군 후손들이 직접 청와대 청원까지 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가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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