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존 극복한 기술, 일본에 역수출…중소기업의 도전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작성 2019.08.18 21:02 수정 2019.08.18 22: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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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어려운 기술 국산화 한다고 작은 회사들이 여럿 도전을 했었지만 물건 사 줄 대기업과 연결이 잘 안 돼서 실패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인데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해달라는 현장의 기대가 큽니다.

국산화에 뛰어든 중소기업들 목소리를 노동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좌우로 또 위아래로 움직이며 로봇 동작을 정밀 제어하는 이 부품, '포지셔닝 스테이지'라고 부릅니다. 초미세 공정이 많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의 필수 부품입니다.

[신정욱/(주)재원 대표이사 : 위치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고요. LCD를 탁 떠서 웨이퍼 돌아가는 거에 돌아갈 수 있게, 그런 장비에도 들어가고….]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지만 이 업체는 0.5마이크로미터 수준까지 오차를 줄여 오히려 이달 말 일본 수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 대기업에는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 기회를 얻는 것도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신정욱/(주)재원 대표이사 : 뻔뻔스럽게 '나 중소기업인데 힘들어 죽겠어 저 지원 좀 해주세요' 이게 아니에요. 제가 최고의 기술이 있다고 하면 제 것도 한 번 테스트를, (외국산 부품과) 동등한 기회를 달라는 거예요.]

이렇게 어렵게 연구개발에 성공해도 안정된 판로가 없다면 기술은 사장되기 쉽습니다.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겪으며 우리 정부의 접근법도 달라졌습니다.

부품과 소재가 필요한 대기업과 기술이 있는 중소기업을 정부가 나서 연결해주고 공동 연구 개발도 지원한다는 겁니다.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대기업이 준 (필요 제품) 목록을 갖고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에서 제품 생산이 가능한 것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용 OLED 증착장비를 만드는 이 중소기업은 처음부터 LG와 협업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강찬호/선익시스템 부사장 : 대기업에서 장비에 대한 '국산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같이 협력해 어느 정도 지원해줘서 저희가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묻지마식 예산 지원에 그쳐 효과를 내지 못했던 시행착오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시장성을 꼼꼼히 파악하는 체계적인 '상생 매칭'이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서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