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후 11주 연속 대규모 주말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상황이 중국 지도부가 군을 홍콩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둘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다음 세대를 지키자', '우리의 양심이 말하게 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차터가든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의 관저까지 행진했습니다.
펑와이와 교사협회 회장은 "저항 과정에서 체포되고 다친 이들 대부분이 학생들"이라며 "젊은이들과 학생은 우리의 미래이므로 우리가 나서 그들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전에 시작된 교사들의 집회는 오후까지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현지 시간 오후 3시쯤부터 카오룽반도 훔홈 지역에선 수백 명에서 수천 명으로 추산되는 홍콩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와 행진이 진행됐습니다.
이곳 집회와 행진은 경찰의 허가를 받았지만 신고된 행사가 끝나고 나서 수백 명가량의 시위대가 신고되지 않은 경로로 이동해 인근 몽콕 경찰서를 둘러싸고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시위대는 항의의 표시로 레이저 포인터로 경찰서를 비췄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계란과 물병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경고 뒤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력을 투입해 거리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중파 인사들도 대거 거리로 나가 '홍콩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지 시간 오후 5시부터는 홍콩수호대연맹이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공원에서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집회를 열었습니다.
주최 측은 오늘 집회에 47만 6천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대규모 시위로 인한 혼란이 극에 달했다며 폭력을 멈추고 중국과 홍콩을 분열시키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본 행사 격인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홍콩에서는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현지 시간 내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내일 빅토리아 공원 내 집회만 허용하고, 주최 측이 신청한 행진은 불허해 일부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거리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홍콩의 일부 강경 시위대의 행동을 '테러리즘에 가까운 행위'로 비난하면서 사태가 지속할 경우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낸 상황이라 11주째를 맞은 홍콩 시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몽콕 등 일부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소규모 대치 상황이 빚어졌지만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홍콩에서 진행된 일련의 송환법 반대 진영 시위는 중국군의 개입 경고를 의식한 듯 대체로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어젯(16일)밤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대학생 등 주최 측 추산 6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지만, 최근 여느 대형 집회 때와는 달리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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